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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10119화/ 존재의 의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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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스위트피아 2021. 1. 19. 04: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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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력하다. .
신념도 없고 자신에 대한 좋은 자화상도 없다.
자부심이란 것이 흔적도 없고 그저 숨고만 싶어.
뭔가 내가 하는 일은 다 바보같아.
병신같다. 핏줄이 어디가. 이런얘기하면
안되는걸까. . 그런데 진짜 그렇게 느끼는걸..
뭘해도 병신신같아서 옴짝달싹 할 수가 없어.
쓸모가 없다. 나도 내가 왜 태어나고 지금 살아있는지
의미를 못찾고 있다. 회의감만 가득하고
그냥 말그대로 죽지못해, 고통스럽게 죽고싶지않아
살고있는 것뿐.
어릴때부터 별일 없어도 늘 따라다녔던 수치심.
커서도 그 느낌의 연장선상인 것 같다.
돌아보면 그냥 다 한심해. 존재자체가.
그냥 다 싫다.
조카한테도 충분히 잘해주지 못해 마음이 안좋다.
내 입장이 불리했다는것만으로는 위안이 안돼.
또 한편으로는 내 손을 떠난일이었다고도 생각돼.
어차피 내가 조카걱정할 입장은 아니긴하니까.
한창 놀아줄 누군가를 찾고 필요로할 나이에
함께해주지 못했다는 것. 그게 미안한거지만. .
나의 이모삼촌고모들은 나에대해 그런생각
가져본적이나 있을까? 나는 그들에게 투명인간.
그리고 조카야 넉넉한 환경에서 엄마아빠 사랑 받으며
나보다 잘지내고 있는데. 우울증인 내가 마음
아파야 한다는게 소모만 되는 것 같다. 사실 우울증
인것 보다는 오랜 우울증을 겪고난 뒤의 내 모습을
드러내기 싫었던 거지.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렇다.
왜이렇게 무너지기 좋은 그릇이 되었을까. 근근히
버티는 느낌만으로 언제까지 살아야할까.
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싫고, 싫은사람을 대하기도
싫고. . 무엇이든 억지로 애쓰기도 싫은데.
이게 다 내가 죄인이라 성령을 받을 수 없어 그런것일까.
그래 다 내탓이다. 용서를 구한다해도 나는 또 실수를 할것이다. 자신없다. 나는 그렇게 생겨먹은 한심함을 장착한 인간이 되어버렸으니까.
자중감도 자긍심도 없다.
웃을 자신도 없고. 아무렇지 않은척 살기 참 좋아.
팬데믹시국이라 거리두기핑계로 몸을 숨겨 불필요한 자극으로부터 나를 숨길 수 있어서.
혼자있는게 아니라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역시 불완전하지.
아무튼 누군가를 대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불행 중
위안. 거리두기가 끝나고 일상을 회복하면 나는
버틸 수 있을까.
보호색이 받지않게되면 배로 우울할 것 같은데.
그래도 이런 와중에 내놨던 집이 나가서
위안이 되긴하지만. . . 나는 내가, 내 삶이, 모든게
다 싫다. 의식하게되면 너무 피로해. 잠만 자고 싶어.
깨어나지 말자. 내게 주어진 삶은 악몽이야.
악몽이라기엔 너무 잔잔한가. 서서히 피말리는것보다 더한게 있을까.
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. . 훌륭하게
극복해야한다고 한다고. . . 그런걸 내게 요구한다고
가능이나 한거야?? 내 마음이 이리 박하고 지쳐있는데.
정말 알수가 없네.
딱히 죽고싶지도 않다. 그냥 맛있는거먹고 잠만자고 싶을뿐이지. 무시당한다는 느낌, 소외받는다는 느낌,
피곤하게 여기는 느낌 다 느끼고 싶지않아.
그리고 바보같은 나 자신을 의식하거나 느끼고싶지않아서 사람을 대하기가 싫은거야.
평생갇혀서 책만읽고 편지쓰고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배식해주는밥먹고 이렇게 살아야 하려나보다.
교도소들어가야 되나.
나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싶은데 좀 틀린것 같은
기분이야. 사람 앞에 나설수가 없는데 어떻게 제구실을
하겠어.